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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에만 100억弗↑…단기외채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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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銀 지점의 달러화 차입 증가·위안화 예금 급증 영향

    증가세 주춤하던 총외채도 올 130억弗 늘어 4300억弗
    1분기에만 100억弗↑…단기외채 '경보'
    2008년부터 줄어들던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위해 본점에서 미국 달러화를 차입하고 있는 게 주요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위안화 예금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안화를 사기 위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한 단기외채 급증 현상이 경제에 주름을 주지 않을까 주시하는 분위기다.

    ◆3월 말 단기외채 1230억달러

    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단기외채는 123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단기외채는 1129억달러였다. 3개월 만에 100억달러가량 불어났다.

    단기외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07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2007년 말 단기외채는 1603억달러였으나 2008년부터 해마다 줄어 작년 말에는 1129억달러로 474억달러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올 1분기 들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를 합친 총외채도 늘고 있다. 3월 말 기준 총외채는 4300억달러로 작년 말(4166억달러)보다 134억달러(3.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총외채는 매년 불어나기는 했지만 증가폭은 2011년 390억달러, 2012년 107억달러, 2013년 72억달러 등으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130억달러가량 늘어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훌쩍 넘어섰다.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한 외채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본점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외은지점들은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필요한 원화를 국내 시장에서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본국의 금리가 국내보다 쌀 경우엔 국내에서 원화를 빌리기보다 본국에서 달러화를 빌려 원화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

    때마침 요즘 원화값은 뚜렷한 상승세다. 이 같은 원화 절상 국면에선 금리차익뿐 아니라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원화값이 오르면 나중에 채권투자금을 달러화로 되바꿀 때 환차익을 얻을 여지가 생긴다. 예를 들어 1달러를 900원에 빌렸다면 이후 원화값이 올라갈 때 800원만 있어도 갚을 수 있다.

    한 외은지점 관계자는 “달러화를 들여와 원화로 바꿔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은지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은지점이 본점에서 빌리는 달러화 등은 국내에서 외채로 분류된다.

    ◆위안화 예금 78억달러로 늘어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예금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의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줄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위안화 예금은 2012년 말 1억7000만달러에서 지난 3월 말 78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화 이외의 통화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다시 달러화를 해당통화로 바꾸는 두 단계 환전을 거쳐야 한다. 국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위안화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국내 정기예금보다 높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복잡한 환전절차를 감수하는 것이다.

    중국계 은행 관계자는 “기관들이 원화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를 발행해 원화를 조달한 뒤 달러화로 스와프하고, 이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위안화 예금에 넣고 있다”며 “달러화 공급량이 부족하다 보니 차입까지 해 위안화를 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위기 원인 중 하나가 단기외채 급증이었기 때문에 최근의 외채 증가세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외은지점의 외화조달과 운영 방법 등에 대해 좀더 분석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 단기외채

    만기가 1년 미만인 외채. 앞으로 1년 내에 ‘갚아야 할’ 외채는 유동외채라고 한다. 이 둘을 합친 수치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비율인 ‘유동외채비율’로 외환보유액이 충분한지를 따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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