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 2000선 진입을 제한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달 환율이 1030원선 하향 돌파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내재한 밸류에이션 상승 압력이 중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면서도 "원화 강세가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 3년간 코스피 1950선이 매수와 매도권역을 가르는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형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세가 연출되기 전까지는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구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코스닥 및 소형주들의 1분기 실적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소형주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