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KBS…김시곤 망언 퍼레이드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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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24일째, 공영방송 KBS도 침몰하고 있다.
지난 8일 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은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분향소에서 갖고 온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과 4시간가량 맞섰다.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낸 성명에 따르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희생자 유가족 및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검은 옷을 착용한 뉴스 앵커들을 나무라며,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일 KBS 막내급 기자들이 사내망 게시판을 통해 세월호 보도에 대한 자괴감을 드러내는 내용의 릴레이 글을 올리자,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이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세월호 유가족 및 국민들의 성난 민심에도 KBS는 사과의 뜻을 전하기는 커녕 논란을 부인하며 유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섰다.
한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와의 대화를 요구한 유가족들은 수백여명의 경찰에 막혀 9일 아스팔트 바닥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