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통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전달에 이어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로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도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로 같았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에서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바뀌었다.

경기 위협 요인과 관련해서는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됐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동일했다.

통화정책 운용 방안의 주요 고려사항에는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이 새롭게 명시됐고,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빠졌다.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여전했다. GDP 갭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가격 및 서비스요금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3%에서 1.5%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1%에서 2.3%로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농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 시장에서는 주가가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하다가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상당폭 하락했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장기 시장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