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 삼성SDS 잡아라"…주관사 물밑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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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 11조 원짜리 '대어(大魚)'를 잡기 위한 증권사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찬바람 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나타난 물건인데다 삼성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이니만큼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수익과 평판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오후 2시께 국내외 15여개 증권사에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보냈다.
삼 성SDS 관계자는 "증권사에 RFP를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증권사인지,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중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과거 삼성생명 IPO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표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덩치가 워낙 커 한 증권사가 전담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국내와 외국계를 합해 두 세 개 증권사를 복수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배성환 삼성증권 IPO 이사는 "삼성증권의 경우 그룹 계열사 상장을 담당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주관사가 될 수 없다"며 "삼성생명 IPO 사례를 참고해볼 때 대형사 위주로 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 상장을 대표 주관했던 경험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업무를 진행해 온 것도 장점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로템 IPO를 공동으로 주관해 경쟁력이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S와 동종업체인 SK C&C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적이 있어 기업가치 산정 평가 등을 할 때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IPO 관계자는 "RFP 등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가능성 유무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최근 우리투자증권 실적이 좋지만 실적과는 큰 상관없이 주관사가 선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IPO 대표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그룹과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달 삼성SDS 지분 50만 주를 처분, 지분율을 낮춘 것도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주관사와 함께 법무법인 선정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에는 김&장, 세종, 클리어리 고틀립, 심슨 대처 앤 바틀렛 등 국내 해외 로펌 각각 두 곳씩 총 4곳이 법률 실사를 담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대형사들은 이미 치열한 영업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형사들도 관심은 높지만 규모 면에서 승산이 없어 아쉬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정혁현 기자 kyoung@hankyung.com
찬바람 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나타난 물건인데다 삼성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이니만큼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수익과 평판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오후 2시께 국내외 15여개 증권사에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보냈다.
삼 성SDS 관계자는 "증권사에 RFP를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증권사인지,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중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과거 삼성생명 IPO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표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덩치가 워낙 커 한 증권사가 전담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국내와 외국계를 합해 두 세 개 증권사를 복수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배성환 삼성증권 IPO 이사는 "삼성증권의 경우 그룹 계열사 상장을 담당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주관사가 될 수 없다"며 "삼성생명 IPO 사례를 참고해볼 때 대형사 위주로 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 상장을 대표 주관했던 경험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업무를 진행해 온 것도 장점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로템 IPO를 공동으로 주관해 경쟁력이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S와 동종업체인 SK C&C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적이 있어 기업가치 산정 평가 등을 할 때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IPO 관계자는 "RFP 등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가능성 유무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최근 우리투자증권 실적이 좋지만 실적과는 큰 상관없이 주관사가 선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IPO 대표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그룹과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달 삼성SDS 지분 50만 주를 처분, 지분율을 낮춘 것도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주관사와 함께 법무법인 선정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에는 김&장, 세종, 클리어리 고틀립, 심슨 대처 앤 바틀렛 등 국내 해외 로펌 각각 두 곳씩 총 4곳이 법률 실사를 담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대형사들은 이미 치열한 영업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형사들도 관심은 높지만 규모 면에서 승산이 없어 아쉬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정혁현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