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증시, 외국인 입맛따라 시총 순위 지각변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을 등에 업은 종목은 약진했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순위가 밀려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순위는 혼전 양상이다. 시가총액 200조원에 육박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50조원을 웃도는 현대차는 부동의 1, 2위자리를 지켰지만 3위부터 9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잦았다.
외국인 '러브콜'이 집중된 SK하이닉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8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현대모비스에 자리를 내줬다. 1월 말 현대모비스와 시총 격차는 3조원 이상 벌어졌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달 들어 7년7개월 만에 4만원 벽을 뚫고, 시총 3위를 재탈환했다. SK하이닉스 몸값 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지난해 말 42%대에 머물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 8일 47.11%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을 등에 업은 한국전력의 기세도 등등하다. 지난 1월 중순 전기료 인상 효과로 시총 5위에 오른 한국전력은 이후 순위가 잇달아 떨어져 3월 말 9위까지 밀렸었다. 이후 원화 강세를 틈타 외국인의 관심이 커진 덕에 포스코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포스코와 한국전력의 시총 격차는 900억원가량이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58.93%에서 전날 66%까지 늘어났다.
반면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진 종목들은 울상이다.
올 초 시총 30조원을 웃돌며 3위 자리를 지켰던 현대모비스는 주가가 3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줬다. 주가 하락으로 올 들어서만 시총 2조원이 증발했다. 원화 강세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지며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탓이다. 지난해 말 50%에 육박했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 8일 47%대로 축소됐다.
지난 3월5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4위에 올랐던 네이버의 기세도 외국인이 떠나며 주춤해졌다. 지난해 8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떼 낸 뒤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성장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주가가 수직 상승했지만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동종업체(Peer) 주가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0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네이버 시총 순위는 4위에서 잇달아 하락했고, 이날 현재 기아차에 뒤쳐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시총 하락 가능성도 높다. 지난 3월 59%를 웃돌았던 외국인 비중은 전날 55.23%까지 낮아졌다.
포스코의 추락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말 SK하이닉스의 일시적 부진을 틈 타 4위를 재탈환했던 포스코는 부진한 업황 탓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5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순위는 혼전 양상이다. 시가총액 200조원에 육박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50조원을 웃도는 현대차는 부동의 1, 2위자리를 지켰지만 3위부터 9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잦았다.
외국인 '러브콜'이 집중된 SK하이닉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8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현대모비스에 자리를 내줬다. 1월 말 현대모비스와 시총 격차는 3조원 이상 벌어졌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달 들어 7년7개월 만에 4만원 벽을 뚫고, 시총 3위를 재탈환했다. SK하이닉스 몸값 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지난해 말 42%대에 머물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 8일 47.11%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을 등에 업은 한국전력의 기세도 등등하다. 지난 1월 중순 전기료 인상 효과로 시총 5위에 오른 한국전력은 이후 순위가 잇달아 떨어져 3월 말 9위까지 밀렸었다. 이후 원화 강세를 틈타 외국인의 관심이 커진 덕에 포스코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포스코와 한국전력의 시총 격차는 900억원가량이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58.93%에서 전날 66%까지 늘어났다.
반면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진 종목들은 울상이다.
올 초 시총 30조원을 웃돌며 3위 자리를 지켰던 현대모비스는 주가가 3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줬다. 주가 하락으로 올 들어서만 시총 2조원이 증발했다. 원화 강세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지며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탓이다. 지난해 말 50%에 육박했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 8일 47%대로 축소됐다.
지난 3월5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4위에 올랐던 네이버의 기세도 외국인이 떠나며 주춤해졌다. 지난해 8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떼 낸 뒤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성장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주가가 수직 상승했지만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동종업체(Peer) 주가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0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네이버 시총 순위는 4위에서 잇달아 하락했고, 이날 현재 기아차에 뒤쳐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시총 하락 가능성도 높다. 지난 3월 59%를 웃돌았던 외국인 비중은 전날 55.23%까지 낮아졌다.
포스코의 추락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말 SK하이닉스의 일시적 부진을 틈 타 4위를 재탈환했던 포스코는 부진한 업황 탓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5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