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하러 왔다가 '덜컥' 아파트 산 까닭은?

[최성남 기자] 아파트 단지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단지 안에 교육 운동 쇼핑 문화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복합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구성되는 아파트들은 많은 가구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입주민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 시장에서 과거와 달리 아파트 내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은 만족도가 높은 커뮤니티 시설을 들이기 위해 단지 설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복합주거단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시세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지 안 상사 시설은 새로운 상권으로 부각되는 곳도 생기고 있다.

2011년 7월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신도림의 ‘디큐브시티’는 아파트(524가구)와 백화점, 호텔, 사무실, 뮤지컬 극장(1200석 규모)이 들어선 복합주거단지다. 디큐브시티의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7억7000만원으로 신도림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복합주거단지 ‘더샵 스타시티’도 전용 96㎡의 평균 매매가가 8억5000만원으로 자양동 일대 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경의선 탄현역이 단지로 연결되는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일산의 새로운 상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단지 안에 대형 상가 시설이 들어와 있는 것을 비롯해 자녀 교육에 특화된 다양한 입주민 공동시설이 마련되면서 입주민 뿐만 아니라 주변 인구가 흡수되면서 단지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59층 8개동 2700가구(전용면적 59~170㎡)로 구성되는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주상복합 아파트다. 두산건설은 현재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일부 대형 주택형을 전세로 공급하고 있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전세보증금 전액은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는 구조다.

8개 주거 동의 중심에는 ‘제니스 스퀘어(사진)’로 명명된 상가시설이 6만8000㎡의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조성돼 있다. 제니스 스퀘어에는 이케아 가구를 판매하는 아이컴퍼니가 입점해 있으며 스타벅스 탐앤탐스 주커피 등의 커피숍과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 은행, 식당 등 각종 상가가 성업 중이다.

제니스 스퀘어 분양 관계자는 “주말에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상가를 찾고 있다”면서 “상가 입주가 완료되는 올해 가을쯤에는 일산의 새로운 상권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단지에는 입주민 대상 보육시설인 ‘제니스키즈’와 영어교실인 ‘두잇 잉글리쉬(DOOIT ENGLISH)'와 1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돼 있는 도서관도 마련돼 있다. 주거동 1층에는 남녀 독서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악기레슨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요리 강습을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공간도 조성돼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GX룸, 스크린골프 시설을 갖춘 실내 골프연습장도 꾸며져 있다.

특히 입주민의 친구나 친지 등이 방문했을 때 활용도가 높은 단지 안 게스트하우스는 이용자가 많아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는 게 입주민지원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지하철 백석역 근처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일산 요진 와이시티(Y CITY)’도 복합 단지로 지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다. 2016년 6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최고 층수 59층에 판매, 문화 시설이 단지 안에 조성 중이다. 영화관과 공연장 등이 들어온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 도심에 조성한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서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단지 내 약 3만4800㎡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조성된다. 복합쇼핑몰 ‘센트럴스퀘어’는 영업면적(3만4800㎡)의 절반 가량을 문화 휴게 놀이시설로 조성한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Ⅱ 단지에는 롯데마트, 호텔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진다. 단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도 구획돼 있다. 총 3200여 가구 중 2차 물량으로 아파트 292가구와 오피스텔 178실 등 총 470가구가 공급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RC4블록에서는 호반건설이 전용 63㎡, 74㎡, 84㎡, 113㎡로 구성된 1834가구 대단지인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중이다. 송도에서 보기 드문 단지 내 실내수영장(3개 레인 규모)이 마련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아파트는 전체 가구 중 송도에서 희소성 높은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 수의 91.5%를 차지한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 779-3번지, 감정동 67번지 일대에 짓는 '한강센트럴자이'는 미니 잔디 슬로프를 설계해 여름철에는 녹지 공간,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단지 안에 꾸민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아파트 단지 안에 주거 생활과 쇼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밀집해 있는 단지 입주민은 주거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