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실적이 시장 전망치 이상으로 잘 나온 경우)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40만원대를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9일 10.94% 오른 141만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 1분기 실적 영향이 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9318억원,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1756억원이었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매출 8903억원, 영업이익 1542억원이었다. 컨센서스보다 13.8%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한때 14.71% 급등, 가격제한폭 직전까지 뛰어올랐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 가까이 증가했고, 중국법인 실적이 좋았다”며 “원화 강세로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낸 대형 내수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단숨에 140만원대 고지에 오르면서 고평가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부여해 목표주가를 산정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