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반도 찾아간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크림자치공화국 남서부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방문한 것은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세바스토폴AFP연합뉴스
< 크림반도 찾아간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크림자치공화국 남서부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방문한 것은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세바스토폴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6일 프랑스에서 만난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월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오바마와 푸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모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크림공화국을 합병한 후 서방 지도자들과 푸틴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합병 후 서방은 러시아를 비난하며 경제제재 조치를 통한 러시아의 고립을 유도해왔다. WP는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들은 푸틴의 행사 참석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서방의 러시아 고립 정책이 효과를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가 푸틴과 따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케이틀린 헤이든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프랑스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초청을 취소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행사는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연기하자는 푸틴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11일 예정대로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범국민 대화를 제안하면서 “유혈소동을 일으키는 세력과는 대화할 뜻이 없다”고 밝혀 양측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