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이번엔 '뒷심 부족' 꼬리표 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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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 6언더 단독 3위
세계랭킹 1위 '코앞' 스콧, 77타로 탈락 위기
세계랭킹 1위 '코앞' 스콧, 77타로 탈락 위기
소니오픈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해 공동 32위로 마감.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첫날 공동 7위로 시작한 뒤 공동 28위로 경기 종료. 노던트러스트오픈 첫날 1타차 2위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으나 공동 12위로 끝. 배상문(28)이 올해 미국 PGA투어에서 작성한 성적표다. 시작은 좋았으나 결과가 나쁜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의 모습을 보였다.
배상문이 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3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뒷심 부족’의 불명예를 딛고 시즌 첫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배상문, 4개 파5홀에서 5타 줄여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배상문은 2번홀(파5·544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홀 1.2m 옆에 붙이는 기가 막힌 솜씨를 선보였다. 버디-이글로 2개홀에서 3타를 줄이는 쾌조의 스타트였다. 배상문은 특히 ‘파5’ 4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배상문은 “1, 2번홀을 버디와 이글로 시작하는 등 오늘 모든 것이 잘됐다”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전반적인 샷 난조 때문이다. 그린 적중률이 62.5%로 투어 내에서 최하위권인 163위에 머물렀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61.79%(83위)에 그쳤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 적중률이 72.22%로 호조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전 랭킹 1위 카이머, 코스레코드 선두
이날 대회에서는 그린이 부드럽고 빠르지 않은 데다 바람까지 별로 없어 전반적으로 낮은 스코어가 많이 나왔다. 평균 스코어는 71.993타였고 84명이 이븐파 이하의 성적을 냈으며 28명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카이머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특히 전반에 친 7언더파 29타는 9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40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9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992년 프레드 커플스, 1994년 그레그 노먼, 지난해 로베르토 카스트로 등 3명뿐이다.
3년 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카이머는 2011년 말 HSBC챔피언스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이머는 페이드 구질밖에 못 치는 스윙을 고치려다 슬럼프에 빠져 현재 세계랭킹 61위로 추락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스윙 교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스윙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한 것이 역효과를 냈고 최근에 이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스윙을 선호하는 카이머는 스윙 교정 중단 이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는 2개홀 연속 이글을 낚는 진기록도 세웠다.
○스콧, 볼 2개 물에 빠뜨리며 최하위권
상위 16위권에만 들어도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는 애덤 스콧(호주)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제출하며 커트 탈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17, 18번홀에서 연속으로 볼을 물에 빠뜨리며 잇따라 더블보기를 작성, 5오버파 77타로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공동 133위를 기록했다.
스콧은 ‘마의 홀’로 유명한 17번홀(파3)에서 피칭웨지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물에 빠진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로 직행했다. 스콧은 “기대했던 성적이 아니지만 랭킹 1위를 생각하고 라운드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 1위를 노리는 선수 중에서는 4위 버바 왓슨(미국)이 3언더파로 공동 19위에 올라 가장 페이스가 좋았다. 왓슨은 단독 2위 이상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랭킹 5위 맷 쿠차(미국)는 1언더파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스텐손은 6위 안에 들어야 하고 쿠차는 우승해야 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2011년 우승자 최경주는 2오버파 공동 101위, 노승열은 4오버파 공동 123위에 머물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공동 29위, 필 미켈슨(미국)은 3오버파 공동 1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배상문이 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3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뒷심 부족’의 불명예를 딛고 시즌 첫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배상문, 4개 파5홀에서 5타 줄여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배상문은 2번홀(파5·544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홀 1.2m 옆에 붙이는 기가 막힌 솜씨를 선보였다. 버디-이글로 2개홀에서 3타를 줄이는 쾌조의 스타트였다. 배상문은 특히 ‘파5’ 4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배상문은 “1, 2번홀을 버디와 이글로 시작하는 등 오늘 모든 것이 잘됐다”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전반적인 샷 난조 때문이다. 그린 적중률이 62.5%로 투어 내에서 최하위권인 163위에 머물렀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61.79%(83위)에 그쳤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 적중률이 72.22%로 호조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전 랭킹 1위 카이머, 코스레코드 선두
이날 대회에서는 그린이 부드럽고 빠르지 않은 데다 바람까지 별로 없어 전반적으로 낮은 스코어가 많이 나왔다. 평균 스코어는 71.993타였고 84명이 이븐파 이하의 성적을 냈으며 28명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카이머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특히 전반에 친 7언더파 29타는 9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40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9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992년 프레드 커플스, 1994년 그레그 노먼, 지난해 로베르토 카스트로 등 3명뿐이다.
3년 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카이머는 2011년 말 HSBC챔피언스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이머는 페이드 구질밖에 못 치는 스윙을 고치려다 슬럼프에 빠져 현재 세계랭킹 61위로 추락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스윙 교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스윙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한 것이 역효과를 냈고 최근에 이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스윙을 선호하는 카이머는 스윙 교정 중단 이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는 2개홀 연속 이글을 낚는 진기록도 세웠다.
○스콧, 볼 2개 물에 빠뜨리며 최하위권
상위 16위권에만 들어도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는 애덤 스콧(호주)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제출하며 커트 탈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17, 18번홀에서 연속으로 볼을 물에 빠뜨리며 잇따라 더블보기를 작성, 5오버파 77타로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공동 133위를 기록했다.
스콧은 ‘마의 홀’로 유명한 17번홀(파3)에서 피칭웨지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물에 빠진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로 직행했다. 스콧은 “기대했던 성적이 아니지만 랭킹 1위를 생각하고 라운드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 1위를 노리는 선수 중에서는 4위 버바 왓슨(미국)이 3언더파로 공동 19위에 올라 가장 페이스가 좋았다. 왓슨은 단독 2위 이상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랭킹 5위 맷 쿠차(미국)는 1언더파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스텐손은 6위 안에 들어야 하고 쿠차는 우승해야 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2011년 우승자 최경주는 2오버파 공동 101위, 노승열은 4오버파 공동 123위에 머물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공동 29위, 필 미켈슨(미국)은 3오버파 공동 1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