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을 사흘 앞둔 9일 세 명의 예비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를 거론하며 “박 시장은 지하철 근무 경력이 없는 금융 인사를 메트로 본부장에 임명하고, 불법 파업 주동 혐의로 해고 판결을 받은 인사를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했다”고 말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서울시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박 시장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갈등을 조장했던 분”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총리를 하면서 박 시장과 임기가 1년 반가량 겹쳤는데 국무회의 때마다 박 시장은 서너 번 출석하고 그 외에는 수십 번을 출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선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는 것”이라며 “(박 시장의) 맹점을 잘 알고 급소를 찌를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 간 설전도 오갔다.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본선에 나가면 야당으로부터 극악스러운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제일 걱정되는 것은 재벌 대 서민 구도”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 캠프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벌였다고 지적하며 “불법적인 사전 선거운동이고 당원명부 유출은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