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가장 큰 위협은…미국인은 '북한 核', 한국인은 '기후변화'
미국인들은 ‘북한 핵 문제’를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민들은 ‘기후변화’를 가장 심각한 국제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의 조사·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국제적 위협요인’에 대해 39개국 3만7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인의 59%(복수응답 가능)가 ‘북한 핵 프로그램’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미국인들은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56%), ‘국제금융 불안정’(54%) 등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을 포함해 39개국을 모두 합친 응답 결과에서는 ‘기후변화’가 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국제금융 불안정’(52%),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49%) 순이었다.

‘기후변화’를 국제사회의 첫 번째 위협으로 꼽은 국가는 호주(52%), 인도네시아(59%), 필리핀(66%), 아르헨티나(71%), 브라질(76%), 칠레(68%) 등이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요르단 등은 ‘기후변화’ 항목에 대한 응답률이 35~40%에 그쳤다.

한국 응답자도 85%가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북한 핵 문제’(82%)는 ‘국제금융 불안정’(83%)에 이어 3위로 조사됐다. 일본 국민들은 ‘북한 핵 문제’(77%)를 1위로 답했으며, 이어 ‘중국의 영향력’(74%)과 ‘기후변화’(72%)를 위협 요인으로 인식했다. 중국인들은 ‘미국의 영향력’(39%)과 ‘국제금융 불안정’(38%) 등을 중시하는 응답 결과를 보였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