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함께 언급해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반발을 일으킨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국장은 9일 KBS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며 “보도국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대해 “말의 진의를 왜곡해 특정 간부를 공격하고 조직을 무력화하며 정치 이슈화하는 투쟁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새노조가 주장한 뒤 유가족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세월호 사고를 취재했던 38~40기 기자들이 ‘반성문’과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기자직 외 PD·아나운서·기술직 등을 포함한 38기 전원, 24기 라디오 PD, 기술인협회·경영협회·PD협회가 공동으로 이날 성명서를 내 사장과 간부들에게 반성과 책임을 요구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