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선규 새마을금고 운용본부장 "공기업 등 구조조정 매물에 관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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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릴레이 인터뷰 (6)
수익성보다 안정성으로
부동산 비중 줄이고 인프라·선박 등으로 다양화
A등급 이하 회사채 투자…배당성향 높은 주식 '주목'
블라인드 PEF 출자 부정적…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
수익성보다 안정성으로
부동산 비중 줄이고 인프라·선박 등으로 다양화
A등급 이하 회사채 투자…배당성향 높은 주식 '주목'
블라인드 PEF 출자 부정적…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
▶마켓인사이트 5월11일 오후 2시45분
“올해 대체투 자를 약 1조1000억원(3%포인트)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채권투자 전체 비중은 소폭 줄이겠지만 ‘A0’ 등급 이하 우량채는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
이선규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와 기업 재무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자본시장 쪽 인사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지난 3월20일 총자산 113조원을 굴리는 새마을금고의 CIO로 전격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는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다.
이 본부장은 향후 자산운용 방향에 대해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보이는 중위험 중수익 대체투자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과거와 비교할 때 수익성보다 안정성 측면으로 ‘한 클릭’ 정도 이동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대상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르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피스 빌딩에 편중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인프라, 선박, 자원 등 비부동산 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투자보다는 우선주나 중순위 대출과 같은 중위험, 중수익 대출 등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공기업과 대기업 구조조정성 매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지역 금고와 중앙회로 이원화된 자금운용 구조를 효율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대체투자는 지역 금고가 단독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분야”라며 “중앙회와 지역 금고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CIO로 발령나기 직전까지 1400개 지역 금고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자금관리본부장을 맡아왔다. 지역 금고 총자산은 81조원으로 새마을금고 전체 자산의 71%를 차지한다.
채권과 주식 운용전략도 더 다듬어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채권 시장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 BBB+ 등급 회사채 중 등급 상향이 예상되는 우량 기업을 골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A등급’ 회사채 투자 비중을 현행 6.9%에서 9% 안팎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오랜 기간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맨파워가 축적됐다”고 자신했다. 채권 자산 비중은 중앙회 전체 자산의 80%가 넘는다.
이 본부장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가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거나 배당이 높아질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을 사전 확정하지 않는 블라인드형 사모펀드(PEF) 출자에 대해서는 “운용사(GP)들이 신뢰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많은 개별 지역 금고가 자산운용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금고와 중앙회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좌동욱/황정수 기자 leftking@hankyung.com
“올해 대체투 자를 약 1조1000억원(3%포인트)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채권투자 전체 비중은 소폭 줄이겠지만 ‘A0’ 등급 이하 우량채는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
이선규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와 기업 재무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자본시장 쪽 인사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지난 3월20일 총자산 113조원을 굴리는 새마을금고의 CIO로 전격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는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다.
이 본부장은 향후 자산운용 방향에 대해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보이는 중위험 중수익 대체투자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과거와 비교할 때 수익성보다 안정성 측면으로 ‘한 클릭’ 정도 이동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대상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르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피스 빌딩에 편중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인프라, 선박, 자원 등 비부동산 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투자보다는 우선주나 중순위 대출과 같은 중위험, 중수익 대출 등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공기업과 대기업 구조조정성 매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지역 금고와 중앙회로 이원화된 자금운용 구조를 효율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대체투자는 지역 금고가 단독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분야”라며 “중앙회와 지역 금고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CIO로 발령나기 직전까지 1400개 지역 금고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자금관리본부장을 맡아왔다. 지역 금고 총자산은 81조원으로 새마을금고 전체 자산의 71%를 차지한다.
채권과 주식 운용전략도 더 다듬어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채권 시장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 BBB+ 등급 회사채 중 등급 상향이 예상되는 우량 기업을 골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A등급’ 회사채 투자 비중을 현행 6.9%에서 9% 안팎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오랜 기간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맨파워가 축적됐다”고 자신했다. 채권 자산 비중은 중앙회 전체 자산의 80%가 넘는다.
이 본부장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가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거나 배당이 높아질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을 사전 확정하지 않는 블라인드형 사모펀드(PEF) 출자에 대해서는 “운용사(GP)들이 신뢰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많은 개별 지역 금고가 자산운용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금고와 중앙회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좌동욱/황정수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