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당 영상 유튜브 캡처
사진=해당 영상 유튜브 캡처
국회의원 정몽준 부인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58)씨가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에 대해 최근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 발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중의소리>가 11일 입수한 동영상(영상 바로가기)에서 국회의원 정몽준 부인 김영명 씨는 서울지역의 한 구청장 후보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라며 아들이 일으킨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바른 소리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며 “어린아이다 보니 말 선택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사고 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지난달 21일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또한, 이 동영상에서 국회의원 정몽준 부인 김영명 씨는 “서울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후보는 정몽준이 후보가 돼야 박원순 시장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김영명 씨는 지난 9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된 이후 이 자리에서도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호소해 불법선거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씨가 지난주 새누리당 서울 중랑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이 과정에서 연로한 한 참석자가 김씨에게 위로 차원의 말을 하자 (김씨가) 막내아들의 잘못을 강조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인터넷 언론에서 한 참석자가 '어휴 (아들이) 옳은 말 썼드만…" 이라고 한 말을 김씨의 말처럼 보도해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의원도 입장자료를 내고 "최근 아내가 당원들에게 한 발언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내와 저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 생각하고 아들의 잘못을 엄히 바로잡았다. 부부가 4일간 기도원에 가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아내를 만나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앞에서 사과하고 뒤에서 딴말을 하는 이중 얼굴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아내와 저, 아들 모두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분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