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지난 2월15일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프로젝트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행사를 열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운데)과 에릭 가세티LA시장(오른쪽), 시공사인 AC마틴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마틴(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한진그룹이 지난 2월15일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프로젝트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행사를 열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운데)과 에릭 가세티LA시장(오른쪽), 시공사인 AC마틴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마틴(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한진그룹의 대표 계열사 대한항공은 올해 창사 45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 선도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규 노선 취항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랜드마크가 될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사업 등 다방면에서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한편 A380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마무리 짓는 등 노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대한항공은 2012년 인천발 베트남 다낭과 케냐 나이로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7개 신규 노선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엔 스리랑카와 몰디브, 부산~중국 난징 노선에 정기편 신규 취항을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는 미국 텍사스 주 최대 도시인 휴스턴에 총 248석 규모의 B777-200 항공기를 주 7회 투입해 신규 취항을 시작했다. 인구 600만여명의 휴스턴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휴스턴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관제센터와 정유공업단지 등이 있다. 또LG전자와 삼성중공업 SK에너지 등 17개 국내 주요 기업이 휴스턴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도 힘을 쏟는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A380 2대를 비롯해에어버스 A330 3대, 보잉 747-8F 1대와 777F 1대등 총 7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온다.

특히 A380 차세대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2011년 6월 1호기를 도입한 이후 3년 만에 10호기 도입을 완료하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장거리 상용노선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신형 항공기를 계속 도입해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사업은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프로젝트다.윌셔그랜드호텔은 원래 1952년 세워진 지상 15층, 지하 3층의 건물이었다. 대한항공은 1989년 이 호텔을 인수한뒤 2011년 3월 LA시정부로부터 재건축 사업 허가를 받았다.대한항공은 10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윌셔그랜드호텔을 73층, 900개 객실을 갖춘 고급 호텔로 재탄생시켜 LA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대한항공이 40여년 전 취항한 LA는 한국인들에게 미국으로 통하는 중심 관문이 됐다”며 “한국과 LA가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기간에 1만10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8000만달러의 세금수입을, 완공 후엔 1700여명의 신규 고용을 LA 시정부에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 시정부는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감안해 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에 해당하는 숙박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