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뛰는 기업들] 현대중공업, 바다 위 LNG 기지·스마트십…첨단기술 앞세워 공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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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스텍2014’에 참가했다.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44개국 383개 기업이 참여했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기관인 ‘우드 맥킨지’는 전 세계 LNG 수요가 2014년 2억4000만t에서 2030년 5억만t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친환경 LNG에 대한 수요 증가로 LNG 설비에 대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행사에서 LNG선과 LNG FPSO, LNG FSRU 등 다양한 설비 모형을 전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19일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에 대해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바다 위 LNG기지’로 불리는 LNG FSRU는 육상 기지에 비해 공기가 짧고 비용이 적게 들어, 중남미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건조한 LNG FSRU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 규모로 무려 축구장 3개를 더한 크기다. 향후 동유럽 리투아니아 연안에 설치돼 7만t의 가스를 저장·공급하게 된다. 이 선박의 명명식에는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직접 대모(代母)로 참석해 ‘에너지 독립’의 꿈을 담아 ‘독립(Independence)’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도 직접 LNG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섰다. 이재성 회장은 3월 말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가스플랜트 관련 상호 관심사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이다.
조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십2.0’ 개발도 화제다. 스마트십2.0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십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선박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해 최적의 경제운항과 안전운항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 스마트십2.0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중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최신 장비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북미 건설장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3대 전시회 콘엑스포(Conexpo 2014)에 참가, 총 16종의 다양한 장비를 전시했다. 특히 120 초대형 굴삭기, 철거용 굴삭기, 수륙양용 굴삭기 등 최신 특수 장비와 하이포스 굴삭기, 하이지오 시스템 등 연비와 효율을 향상시킨 첨단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