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뛰는 기업들] 내수 꽁꽁·환율 요동…경영 특명!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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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하경영' 체질 변신
현대차, 2014년 신차 대거 출시
SK, 반도체·ICT 신사업 개척
현대차, 2014년 신차 대거 출시
SK, 반도체·ICT 신사업 개척
다시 불확실성의 시대다. 연초만 해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실물경기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참사로 내수는 꽁꽁 얼어붙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환율도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리스크를 얼마나 잘 해소하고 극복하느냐가 경영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한다. 경영의 시계(視界)가 불투명한 2014년 5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
늘어나는 경제, 경영 리스크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각종 지표가 그렇다. 연초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3.0%에서 1%포인트 오른 4%로 내다봤다. 정부도 3.9%로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양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실적도 좋다. 지난 3월 경상수지는 73억5000만달러 흑자로 2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문제는 갈수록 ‘복병’이 늘고 있다는 데 있다. 당장 실물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2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환율도 변수다. 5월1~8일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029.7원으로 작년 평균 환율(1095원)보다 6% 하락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종의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52.3원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환율이 내려가면 적자를 보는 기업이 속출한다는 의미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얼어붙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의 변수다. 정부는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상반기에 7조8000억원의 재정을 더 푼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환율 하락 여파가 지속되는 것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다른 변수도 많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 극복”
주요 기업들은 더욱 과감한 도전으로 이 같은 리스크를 극복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도전의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경영화두를 ‘마하경영’으로 정하고 위기돌파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하경영의 핵심은 근본적인 체질 변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기업과의 ‘초격차’를 벌린다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5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TV 분야에선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통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프린터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나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을 속속 내놓은 데 이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도 신제품 출시로 해외 경쟁사들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후원사’로서 월드컵 기간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반도체와 통신,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통합해 새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의 새 수익창출원(캐시카우)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미래형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
롯데그룹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중국 선양점, 베트남 하노이점을 새로 연다. 베트남 호찌민에는 복합단지인 ‘에코스마트시티’도 만든다. 또GS그룹의 경우 GS에너지가 동남아시아 및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GS칼텍스는 중국 톈진에 윤활유 공장을 짓는 등 중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주력사업인 태양광 분야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맞춰 한화큐셀, 한화솔라원 등을 통해 유럽과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다만 리스크를 얼마나 잘 해소하고 극복하느냐가 경영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한다. 경영의 시계(視界)가 불투명한 2014년 5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
늘어나는 경제, 경영 리스크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각종 지표가 그렇다. 연초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3.0%에서 1%포인트 오른 4%로 내다봤다. 정부도 3.9%로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양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실적도 좋다. 지난 3월 경상수지는 73억5000만달러 흑자로 2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문제는 갈수록 ‘복병’이 늘고 있다는 데 있다. 당장 실물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2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환율도 변수다. 5월1~8일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029.7원으로 작년 평균 환율(1095원)보다 6% 하락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종의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52.3원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환율이 내려가면 적자를 보는 기업이 속출한다는 의미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얼어붙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의 변수다. 정부는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상반기에 7조8000억원의 재정을 더 푼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환율 하락 여파가 지속되는 것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다른 변수도 많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 극복”
주요 기업들은 더욱 과감한 도전으로 이 같은 리스크를 극복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도전의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경영화두를 ‘마하경영’으로 정하고 위기돌파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하경영의 핵심은 근본적인 체질 변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기업과의 ‘초격차’를 벌린다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5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TV 분야에선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통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프린터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나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을 속속 내놓은 데 이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도 신제품 출시로 해외 경쟁사들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후원사’로서 월드컵 기간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반도체와 통신,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통합해 새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의 새 수익창출원(캐시카우)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미래형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
롯데그룹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중국 선양점, 베트남 하노이점을 새로 연다. 베트남 호찌민에는 복합단지인 ‘에코스마트시티’도 만든다. 또GS그룹의 경우 GS에너지가 동남아시아 및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GS칼텍스는 중국 톈진에 윤활유 공장을 짓는 등 중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주력사업인 태양광 분야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맞춰 한화큐셀, 한화솔라원 등을 통해 유럽과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