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로 널리 알려진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부도나지 않으면 연 4%대 후반의 수익을 주는 파생결합증권(DLS)에 올 들어 1000억원이 투자됐다. 다른 ‘신용 DLS’(특정 기업이 부도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DLS)보다 기대 수익률이 연 2%포인트 정도 높고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투자적격등급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경영상황(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의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DLS를 1052억원어치 발행했다. 같은 기간 공모 신용 DLS 전체 발행금액(1841억원)의 57.14%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유 중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기업어음(CP)을 활용해 DLS를 발행한다. 9개월~1년 사이에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망하지 않으면 연 5% 정도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만약 망하면 CP 회수율에 따라 원금손실이 100% 날 수도 있다.

인기 비결은 현대제철 롯데쇼핑 등의 부도 가능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른 신용 DLS보다 기대수익률이 연 2%포인트 정도 높다는 것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의 신용등급이 대부업체임에도 불구하고 ‘A-’(한국신용평가) ‘A2-’(나이스신용평가) 등 투자적격등급인 것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메리츠종금증권 리테일채권팀 관계자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대부업체란 이유로 재무 건전성에 비해 신용등급이 저평가돼 있지만 신용등급 ‘AA’인 캐피털사들보다 우량한 회사”라며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CP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으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지점에서 요청이 계속 들어와 연 4%대 후반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DLS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