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못하는 지방의회 의원들] "선거 후 살생부 오를라" 몸사리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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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레임덕'에 몸살
이번엔 판세 예측 어려워
줄서기 대신에 '복지부동'
이번엔 판세 예측 어려워
줄서기 대신에 '복지부동'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레임덕(지도력 공백)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 이후를 의식해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이 많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A자치구 공보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담당과에 정책 홍보를 위해 아무리 업무를 지시해도 듣지 않고 있다”며 “구청 고위 공무원들이 현직 구청장 대신 당의 공천을 받은 다른 후보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고 12일 밝혔다. B구에선 지난달 현직 구청장의 지시를 담당과장이 대놓고 거부하면서 회의 도중 고성이 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 구청장이 출마를 포기한 C구에선 구청장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일선 공무원들도 덩달아 손을 놓고 있다는 게 해당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10년 넘게 구청 공보팀에서 근무하면서 2002, 2006, 2010년 세 번의 선거를 경험한 한 관계자는 “과거엔 정권 심판론 등의 바람이 불면서 기초선거의 판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공무원들이 더욱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이후 새 단체장이 당선되면 살생부가 공공연히 돈다는 게 정설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선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 대해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만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경합이 예상되는 서울 구청들의 경우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구청 간부는 “자칫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는 것보단 차라리 어느 쪽에도 붙지 않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고위 간부가 많다”고 털어놨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 A자치구 공보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담당과에 정책 홍보를 위해 아무리 업무를 지시해도 듣지 않고 있다”며 “구청 고위 공무원들이 현직 구청장 대신 당의 공천을 받은 다른 후보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고 12일 밝혔다. B구에선 지난달 현직 구청장의 지시를 담당과장이 대놓고 거부하면서 회의 도중 고성이 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 구청장이 출마를 포기한 C구에선 구청장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일선 공무원들도 덩달아 손을 놓고 있다는 게 해당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10년 넘게 구청 공보팀에서 근무하면서 2002, 2006, 2010년 세 번의 선거를 경험한 한 관계자는 “과거엔 정권 심판론 등의 바람이 불면서 기초선거의 판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공무원들이 더욱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이후 새 단체장이 당선되면 살생부가 공공연히 돈다는 게 정설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선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 대해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만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경합이 예상되는 서울 구청들의 경우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구청 간부는 “자칫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는 것보단 차라리 어느 쪽에도 붙지 않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고위 간부가 많다”고 털어놨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