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2일 오후 2시20분

[마켓인사이트] 농협PE, 동양매직 인수한다
농협은행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양매직을 인수한다. 동양매직은 국내 정수기 업계 3위 업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2일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글랜우드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 이상호 씨가 대표로 있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법원 등에 따르면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동양매직 인수 본입찰에서 3000억원대의 가격을 써내 최고점을 받았다. 한앤컴퍼니 컨소시엄과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은 각각 27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PE는 동양매직이 농협중앙회의 하나로마트 등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팔릴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렌탈사업부 역시 할부금융 및 리스업을 하는 NH농협캐피탈 등과 사업 연관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PE의 인수 자금조달도 대부분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맡기로 한 만큼 농협이 광범위한 사업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동양매직 인수 후 그동안 인수 후보업체로 거론돼왔던 일본 주방가전업체 팔로마와 기술제휴를 맺기로 했다. 글랜우드의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동양매직 매각 주관 업무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 농협PE의 동양매직 인수전략 수립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최대주주인 (주)동양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조만간 농협PE 컨소시엄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월 중순께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