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12일 오전 11시 39분

“경기침체기에는 대체투자 중에서도 사모주식펀드(PEF)를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합니다. 몸값이 떨어진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만들면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죠.”

[마켓인사이트] 스티브 김 캐슬링투자 CFO "PEF 투자, 위기일수록 수익률 높아"
스티브 김 캐슬링투자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4일 열리는 ‘ASK 2014’를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글로벌 운용사에 비해 PEF 투자 비중이 낮다”며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슬링투자그룹은 PEF 자문사로 기업과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에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PEF의 연평균 수익률은 11.1%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7~9% 대에 머무른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비해 4.5%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앞으로도 장기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 상위 25%에 속하는 PEF의 수익률은 33%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김 CIO는 PEF의 진가는 경기침체기에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자료 조사업체인 톰슨원에 따르면 결성 연도별로 바이아웃 펀드(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닷컴 버블이 꺼진 2001년에 21%,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은 2009년에 19%로 2000년대 이후 다른 해에 비해 3~10%가량 높았다.

그는 “주가가 떨어지는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의 운영을 개선하기 때문”이라며 “인수기업의 현금흐름이 좋아져 기업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지분을 팔고 나오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PEF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하버드대 기금은 2012년 전체 자산의 28%를 PEF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PEF 투자 비중은 평균 6%에 그쳐 미국 기관투자가와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PEF 운용사 가운데 지난 10년간 실적 상위 25%와 하위 25%의 수익률 격차가 16.7%포인트에 달한다”며 “실력이 검증된 운용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