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남 대균씨(44)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대균씨에게 12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불출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균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고의적으로 출석을 기피한 것으로 보고 이 날 오후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균씨는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해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의 대주주로 있다. 검찰은 그가 유 전 회장의 지시로 회사를 경영하며 회삿돈을 유용하는 등 일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본인 소유의 SL PLUS라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대균씨를 상대로 이같은 의혹을 확인한 뒤 신병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48),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 등 최측근에 세 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출석하자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조사 방안을 살피는 한편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거나 체포영장을 우선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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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