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가 여성을 비하한 이메일의 폭로로 공개조사 시비에 휘말렸다.

리처드 스커더모어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CEO)는 지인들과 교환한 이메일을 통해 여성을 비이성적이라고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스커더모어 CEO는 문제의 이메일에서 “집안에 여자 식구가 늘면 여성의 불합리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며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출산 정책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메일에서는 왕자와 공주 동화를 소재로 여성을 비하한 수위 높은 유머를 지인들에게 퍼뜨리기도 했다.

이런 메일 내용은 전직 비서의 제보를 받아 대중지 선데이미러가 처음 폭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스커더모어 CEO는 곧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이메일이 유출된 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자신의 여성비하 언급은 부적절했다며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몸을 낮췄다.

여성 체육인단체는 그러나 공개사과로는 부족하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영국 여성축구인 그룹은 “여성차별은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와 함께 용납될 수없는 행위”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서 여성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