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 바람을 타고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밤 사이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0.7~1.3% 뛰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이 퍼졌다.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술주가 2~5% 오르며 강세였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가 0.62%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2% 넘는 상승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실시한 주민투표에서는 독립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투표 불인정과 러시아 추가제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올라 19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증시를 떠받쳤다. 원·달러 환율은 0.5원(0.00%) 내린 1024.35원으로 마감,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상승의 성격에 대해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더불어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사하고 중국도 자본시장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우리 정부도 내수경기 위축을 막고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는 요인들이 일부 남아있고 증시도 단기적으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 장세 속에서도 하락 종목수가 여전히 많은 만큼 실적과 수급이 양호한 종목 중심으로 차별적 매매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발표되는 지표로는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관심을 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2분기 중국 경기가 저점에서 탈출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자산 선호심리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