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주식 직접 투자 360% 급증…테슬라·구글 등 美기업 입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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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로 눈 돌리자
1분기 해외 주식투자 17억弗
국내 증시 부진·환율 하락
투자자들 해외시장 관심
증권사도 고객 유치 경쟁
차익 났다면 22% 양도세
환차손 가능성 잘 따져야
1분기 해외 주식투자 17억弗
국내 증시 부진·환율 하락
투자자들 해외시장 관심
증권사도 고객 유치 경쟁
차익 났다면 22% 양도세
환차손 가능성 잘 따져야
해외 투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수년째 침체된 데다 외국에서 생활한경험이 있는 사람이 늘고있어서다.달러당 1000원에 근접한 원화가치도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소다.해외에 투자하면 국내 자산 편중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투자 전에해당 지역 경제 상황과 관련 세금을 꼼꼼하게 파악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테슬라·구글 투자자 급증세
요즘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통계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7일 기준 19조8247억원(589종)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펀드(56조9843억원, 817종)의 35%에 육박한다. 해외 혼합형펀드는 3조5705억원, 해외 채권형펀드는 5조7471억원 규모다.
다만 최근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같은 기간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1%)보다 뒤처진다. 작년 선진국 펀드가많은 수익을 안겨줬지만 신흥국 펀드가까먹어버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지난 1분기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17억6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61% 급증했다. 작년 한 해 해외 주식투자 결제금액은 54억7700만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주식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미국(65.8%)이다. 작년부터 올 3월까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정보기술(IT) 업체인 구글 주식을 각각 651억원과 272억원어치 사들였다. 건강·미용용품 직접판매 업체인 뉴스킨아시아퍼시픽에 203억원,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일본 등의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토픽스(TOPIX)지수 변동률 대비 두 배 등락하는 ‘일본 레버리지 ETF’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사 “해외 고객 잡아라”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거래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해외 투자 고객 유치로 일부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증권사들에는 아직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신천지 같은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야간 데스크를 별도 운영하면서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가 하면, 양도소득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캐나다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유럽 13개국 등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미국과 홍콩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이 회사는 MTS를 통한 해외 거래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인베스터 서비스’를 최근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특정 종목의 특정 매수·매도가격을 미리 넣어 놓으면 장중 자동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매 수수료와 실시간 주식시세 서비스 사용료를 각각 25%, 15.2% 내렸다. 현대증권은 해외 상품을 거래하면 최대 300만원을 주는 행사를 다음달까지 진행한다.
○해외 투자 땐 환율·세금 감안해야
해외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상품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거뒀더라도 환차손을 입는다면 오히려 손해볼 수도 있어서다. 환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헤지형 상품에 가입하거나, 환율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세금 변수’도 꼭 고려해야 한다.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해외상품 투자는비교적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예컨대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세 15.4%를 물어야 한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자본차익을 거뒀다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자소득세와 달리 양도세는 수익자가 직접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미뤘다가 추후 적발되면 가산세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금융자산 규모에 따른 셈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자소득세와 달리 양도세 22%에 대해선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분리과세 혜택을 받으면 최고 41.8%인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해외 펀드보다 해외 주식 투자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테슬라·구글 투자자 급증세
요즘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통계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7일 기준 19조8247억원(589종)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펀드(56조9843억원, 817종)의 35%에 육박한다. 해외 혼합형펀드는 3조5705억원, 해외 채권형펀드는 5조7471억원 규모다.
다만 최근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같은 기간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1%)보다 뒤처진다. 작년 선진국 펀드가많은 수익을 안겨줬지만 신흥국 펀드가까먹어버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지난 1분기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17억6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61% 급증했다. 작년 한 해 해외 주식투자 결제금액은 54억7700만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주식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미국(65.8%)이다. 작년부터 올 3월까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정보기술(IT) 업체인 구글 주식을 각각 651억원과 272억원어치 사들였다. 건강·미용용품 직접판매 업체인 뉴스킨아시아퍼시픽에 203억원,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일본 등의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토픽스(TOPIX)지수 변동률 대비 두 배 등락하는 ‘일본 레버리지 ETF’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사 “해외 고객 잡아라”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거래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해외 투자 고객 유치로 일부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증권사들에는 아직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신천지 같은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야간 데스크를 별도 운영하면서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가 하면, 양도소득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캐나다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유럽 13개국 등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미국과 홍콩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이 회사는 MTS를 통한 해외 거래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인베스터 서비스’를 최근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특정 종목의 특정 매수·매도가격을 미리 넣어 놓으면 장중 자동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매 수수료와 실시간 주식시세 서비스 사용료를 각각 25%, 15.2% 내렸다. 현대증권은 해외 상품을 거래하면 최대 300만원을 주는 행사를 다음달까지 진행한다.
○해외 투자 땐 환율·세금 감안해야
해외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상품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거뒀더라도 환차손을 입는다면 오히려 손해볼 수도 있어서다. 환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헤지형 상품에 가입하거나, 환율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세금 변수’도 꼭 고려해야 한다.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해외상품 투자는비교적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예컨대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세 15.4%를 물어야 한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자본차익을 거뒀다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자소득세와 달리 양도세는 수익자가 직접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미뤘다가 추후 적발되면 가산세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금융자산 규모에 따른 셈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자소득세와 달리 양도세 22%에 대해선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분리과세 혜택을 받으면 최고 41.8%인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해외 펀드보다 해외 주식 투자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