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방재·안전·소방·구조 관련 학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전국 4년제대 가운데 방재·안전·소방 관련 학과를 개설한 37개 교의 2015학년도 입학정원이 2113명으로 올해 입학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응급구조학과는 17개교 583명으로 역시 경쟁률 상승을 예고했다.

재난 관련 학과로 처음 개설된 곳은 충북대 안전공학과와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로 1984년 개설했으며, 소방 관련 학과로는 호서대가 1995년 국내 최초로 4년제 소방학과를 설립했다. 지난해 수시 입시에서 서울과학기술대가 12.63 대 1, 가천대 12.41 대 1, 인천대 9.38 대 1, 충북대 7 대 1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올해는 이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합격선도 중위권 대학 가운데 상위권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원 과정으로는 강원대(삼척) 전문대학원으로 방재전문대학원이 2003년 3월 최초로 개설됐으며 대학들이 특수대학원 안에 관련 전공을 잇따라 개설했다. 연세대는 공학대학원 안에 방재안전관리전공이,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대학원에 방재공학전공, 경기대는 건설·산업대학원에 소방도시방재전공, 성균관대는 일반대학원 학과 간 협동 과정으로 방재안전공학협동과정이 각각 개설돼 있다.

전문대는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등 29곳에 소방·안전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공무원 임용령 개정으로 방재안전직렬이 기술직군에 신설돼 올해부터 임용시험이 실시되는 등 재난 전문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처음으로 대전과 충남에서 방재안전 공무원(9급)을 각각 2명과 3명 선발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도 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초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전시 지방공무원임용시험에서는 방재안전직렬의 경쟁률이 17.5 대 1을 나타냈으며 충남은 8.67 대 1을 보였다. 시험 과목은 필수 다섯 과목으로 국어, 영어, 한국사,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을 각각 치른다.

대학 응급구조학과는 지난해 가천대 17.3 대 1, 공주대 10.54 대 1, 을지대(성남) 23.58 대 1, 한국교통대 14.23 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