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라이프] 카드 마술 속임수 눈치 채는 건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많아
아이와 어른 중 누구를 속이는 것이 더 쉬울까?

대부분은 아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 마술사인 알렉스 스톤은 어른들을 속이는 게 훨씬 쉽다고 말한다. 카드 마술의 속임수를 잡아내는 건 열이면 열 모두가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생각의 패턴이 이미 굳어져 있고 마술사들은 그 패턴을 이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술사의 의도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각도와 단순한 사고로 문제를 바라본다.

베스트셀러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의 저자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더브너 뉴욕타임스 기자가 신작 ‘괴짜처럼 생각하라’를 펴냈다. 풍부한 경제학 지식을 바탕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했던 많은 일의 이면을 들춰냈던 저자들이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아이처럼 생각하라’도 여러 방법 중 하나다. 아이들이야말로 경계를 벗어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괴짜처럼 생각하는 첫 번째 방법은 ‘도덕적 잣대를 버려라’다. 문제가 생겼을 때 ‘(도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결정돼 있다면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저자들은 “답이 어때야 하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실제로 답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모른다’고 말하지 못해 대충 둘러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저자들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필요한 것을 배우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썼다.

그리고 ‘인센티브의 전문가가 돼라’ ‘설득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배워라’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는 것의 장점을 배워라’ 등이 저자들이 알려주는 괴짜처럼 생각하는 방법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