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삼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지역의 여야 판세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서울·인천, 野후보 '우세'…與 앞서던 경기 '초박빙'
JTBC와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9~12일 서울 유권자 1000여명을 상대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지지율이 45.9%로 정몽준 후보(30.5%)를 15.4%포인트 앞섰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1일 조사와 비교해 격차가 5.1%포인트에서 15.4%포인트로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현대리서치연구소 관계자는 “강남 서초 송파 등 여권 텃밭인 강남 3구에서도 박 시장 지지율이 17.7%포인트 높게 나온 것을 보면 민심이 세월호 사건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일 정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선출된 만큼 어느 정도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와 인천의 여야 후보 지지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11~12일 경기도 유권자 53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유선 50%+무선 50%)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0.2%와 39.4%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도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 효과 등으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9~10일 인천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46.5%를 얻어 유 후보(34.4%)를 12.1%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한편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가 3시간 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양측은 이날 오후 7시께 단일화를 한다고 전격 발표했으나 10시께 김 후보가 “협상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개혁과제에 대한 합의가 단일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는데 오 후보 측은 이에 대한 최소한의 동의와 실천 약속도 없이 무조건 일괄타결을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의 협상제안 철회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게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