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생산액은 ‘제품 공장도 출하가’와 ‘부가가치세’를 합친 금액으로 한 해 동안 의료기기 업체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3일 발표한 ‘2013년 의료기기 생산 실적 등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은 지난해 4조2242억원으로 전년(3조8774억원)보다 8.9% 늘었다.

업체별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생산액 3968억원으로 영상진단기기업체 삼성메디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33.5% 증가한 수치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임플란트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30%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부터 국내에서 임플란트에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전 생산량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2011년 인수한 메디슨 시절부터 생산액 기준 1위였던 삼성메디슨은 전년보다 10% 떨어진 2690억원어치를 지난해 생산해 2위로 내려갔다. 이어 한국GE초음파(1724억원), 누가의료기(894억원) 순이었다.

전체 2607개사 실적에서 상위 30개사가 차지하는 생산액 비율은 44.2%였다. 생산 규모 100억원 이상인 업체는 86개(3.3%)로 업체별 생산 실적에 차이가 컸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23억6000만달러(약 2조5809억원)로 전년보다 19.8% 늘었다. 한국GE초음파가 2억365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GE초음파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의 사업부다. 국내에서 법인으로 등록해 초음파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수출 1위를 달린 삼성메디슨은 전년보다 4.79% 늘어난 2억2083만달러를 수출했지만 한국GE초음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나라별로는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 2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억3146만달러로 전년보다 32.2%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 수출은 4억2460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이어 독일(2억2134만달러), 일본(1억7099만달러), 러시아(1억5620만달러) 순으로 한국 업체들의 의료기기 수출이 많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