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실패·혹독한 창업교육이 성공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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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이 미래다
(1)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3년차 생존율 91%의 비밀
일반 창업기업보다 생존율 높아
"사업실패자·사표 낸 사람, 절박함이 성공방정식 만들어"
창업학교 입학 경쟁률 7대 1…재평가 통과 못하면 퇴교
(1)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3년차 생존율 91%의 비밀
일반 창업기업보다 생존율 높아
"사업실패자·사표 낸 사람, 절박함이 성공방정식 만들어"
창업학교 입학 경쟁률 7대 1…재평가 통과 못하면 퇴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생체재료 분야를 전공한 강지훈 씨는 2005년 지인들과 함께 건축설비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첫 사업에서 인생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건설경기가 내리막길로 접어든 데다 하자보수 부담과 자금난까지 겹쳐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남은 것은 10억원이 넘는 빚과 신용불량자라는 딱지였다.
반전의 기회는 2011년 찾아왔다. 지인으로부터 ‘해외에서 수입하는 척추고정장치를 국산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그는 이듬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냈다. 입교 후 1년 동안 8000만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티타늄 신소재로 척추고정장치를 개발했다. 졸업 후 강앤박메디컬을 창업한 강씨는 지난해 처음 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매출 1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11년 경기 안산에서 문을 연 창업지원기관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고 있다. 2012년 2월 첫 졸업자를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3년간 67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일부는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졸업자들이 운영하는 679개 기업이 올린 매출(1923억원)과 고용(2369명) 규모도 상당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3년차 기업의 생존율은 91%다. 같은 기간 일반 창업기업들의 생존율(55%·통계청 2012년 기준 전국사업체통계조사)보다 훨씬 높다.
김성환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장은 “입학생 10명 중 1명은 사업실패 경험을 안고 재기를 위해 입학한 사람이고 4명 정도는 직장을 다니다 창업의 꿈을 이루려고 사표를 낸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절박함이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만나 성공의 방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 류대형 씨(현 체인다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직업군인이었던 류 대표는 전역 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눈이 내릴 때마다 스노체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류 대표는 여성과 아이들도 10초 안에 한 손으로 감을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다. 2012년 5월 2기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그는 1년간 노력한 끝에 제품을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거북이 스노체인’은 지난해 4월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김용진 아지스토리 대표는 고교 졸업 직후 부모님 병 수발에 들어가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다 애완견 사업에 뛰어들었다. 홀로 사는 직장인들이 애완견을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지정된 장소에 배변하는 습관을 훈련시키는 것’이란 점에 착안했다. 그는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한 뒤 ‘변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강아지 대변기에 똥을 누면 인센티브로 간식이 자동으로 나오는 제품’을 개발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학선발은 서류, 면접, 심층심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연평균 입학 경쟁률은 7 대 1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뒤에도 재평가를 받는다. 중간평가에서 사업 자질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곧바로 퇴교 조치된다. 지난해에도 301명의 입학생 중 47명(15.6%)이 중간에 탈락했다.
평가서 살아남은 입학생에겐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1억원 한도로 개발비와 시제품 제작비용 등을 지원하고, 멘토와 전담교수가 붙어 세제·법률·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컨설팅해 준다. 우영환 중진공 기술창업처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기업인 중 기술력과 사업성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시중 금융사와 정책자금을 연결해주는 등 사후관리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반전의 기회는 2011년 찾아왔다. 지인으로부터 ‘해외에서 수입하는 척추고정장치를 국산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그는 이듬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냈다. 입교 후 1년 동안 8000만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티타늄 신소재로 척추고정장치를 개발했다. 졸업 후 강앤박메디컬을 창업한 강씨는 지난해 처음 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매출 1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11년 경기 안산에서 문을 연 창업지원기관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고 있다. 2012년 2월 첫 졸업자를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3년간 67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일부는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졸업자들이 운영하는 679개 기업이 올린 매출(1923억원)과 고용(2369명) 규모도 상당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3년차 기업의 생존율은 91%다. 같은 기간 일반 창업기업들의 생존율(55%·통계청 2012년 기준 전국사업체통계조사)보다 훨씬 높다.
김성환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장은 “입학생 10명 중 1명은 사업실패 경험을 안고 재기를 위해 입학한 사람이고 4명 정도는 직장을 다니다 창업의 꿈을 이루려고 사표를 낸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절박함이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만나 성공의 방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 류대형 씨(현 체인다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직업군인이었던 류 대표는 전역 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눈이 내릴 때마다 스노체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류 대표는 여성과 아이들도 10초 안에 한 손으로 감을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다. 2012년 5월 2기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그는 1년간 노력한 끝에 제품을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거북이 스노체인’은 지난해 4월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김용진 아지스토리 대표는 고교 졸업 직후 부모님 병 수발에 들어가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다 애완견 사업에 뛰어들었다. 홀로 사는 직장인들이 애완견을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지정된 장소에 배변하는 습관을 훈련시키는 것’이란 점에 착안했다. 그는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한 뒤 ‘변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강아지 대변기에 똥을 누면 인센티브로 간식이 자동으로 나오는 제품’을 개발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학선발은 서류, 면접, 심층심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연평균 입학 경쟁률은 7 대 1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뒤에도 재평가를 받는다. 중간평가에서 사업 자질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곧바로 퇴교 조치된다. 지난해에도 301명의 입학생 중 47명(15.6%)이 중간에 탈락했다.
평가서 살아남은 입학생에겐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1억원 한도로 개발비와 시제품 제작비용 등을 지원하고, 멘토와 전담교수가 붙어 세제·법률·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컨설팅해 준다. 우영환 중진공 기술창업처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기업인 중 기술력과 사업성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시중 금융사와 정책자금을 연결해주는 등 사후관리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