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23억 적자…애물단지' 여수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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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활용 계획 못 세우고 방치
해수부, 두차례 매각 실패 후 장기임대 추진
그나마도 기재부선 난색…성사 미지수
해수부, 두차례 매각 실패 후 장기임대 추진
그나마도 기재부선 난색…성사 미지수
지난 12일 개장 2년째를 맞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 속에 사후 활용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올해 예상 적자액은 123억원에 이르고, 정부로부터 빌린 3800억원에 대해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 정부와 박람회장을 관리하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따르면 해수부는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와 시설을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장기 임대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후 활용 계획을 바꿔 박람회장 부지에 저가 명품 아울렛 등 일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 임대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인 뒤 가치가 높아지면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해수부는 지난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박람회장 매각·임대 방안을 내놨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2012년 9월26일과 2013년 7월12일 두 번 매각 공고를 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1차 매각 때는 박람회장 부지와 시설을 일괄적으로 매각해 대금을 납부하도록 한 것을 2차에서는 구역별 분할 매각, 분할 납부로 조건을 완화했다. 두 차례 모두 사업 제안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번엔 ‘장기 임대’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더욱이 장기 임대 방안에는 정부 재정을 담당하는 기재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측이 정부에서 빌린 3846억원의 빚을 상환해야 하는데 장기 임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해수부가 내놓은 사후 활용 계획 변경안도 기재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장, 전문가 등 약 20명으로 구성된 국무조정실 소속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해수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를 통한 정부 차입금 상환 모델’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담당할 연구기관도 아직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연구 결과를 참고해 박람회장 처리 방안을 확정하려면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장기 임대 방식의 사후 활용 계획이 가능한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시점을 2016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후 활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의 1년 운영비는 올해 158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박람회 수입은 지난해 22억원에 그쳤다. 올해 수익도 3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예상 적자액만 123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익을 면밀히 따지지도 않고 무리하게 국제행사를 유치해 막대한 국고를 낭비했다고 지적한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 2012년 정부지원위원회를 통과한 당시 국토해양부의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에 따르면 박람회 부지 사후 활용의 경제적 효과는 36조5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3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13일 정부와 박람회장을 관리하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따르면 해수부는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와 시설을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장기 임대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후 활용 계획을 바꿔 박람회장 부지에 저가 명품 아울렛 등 일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 임대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인 뒤 가치가 높아지면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해수부는 지난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박람회장 매각·임대 방안을 내놨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2012년 9월26일과 2013년 7월12일 두 번 매각 공고를 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1차 매각 때는 박람회장 부지와 시설을 일괄적으로 매각해 대금을 납부하도록 한 것을 2차에서는 구역별 분할 매각, 분할 납부로 조건을 완화했다. 두 차례 모두 사업 제안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번엔 ‘장기 임대’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더욱이 장기 임대 방안에는 정부 재정을 담당하는 기재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측이 정부에서 빌린 3846억원의 빚을 상환해야 하는데 장기 임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해수부가 내놓은 사후 활용 계획 변경안도 기재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장, 전문가 등 약 20명으로 구성된 국무조정실 소속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해수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를 통한 정부 차입금 상환 모델’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담당할 연구기관도 아직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연구 결과를 참고해 박람회장 처리 방안을 확정하려면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장기 임대 방식의 사후 활용 계획이 가능한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시점을 2016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후 활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의 1년 운영비는 올해 158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박람회 수입은 지난해 22억원에 그쳤다. 올해 수익도 3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예상 적자액만 123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익을 면밀히 따지지도 않고 무리하게 국제행사를 유치해 막대한 국고를 낭비했다고 지적한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 2012년 정부지원위원회를 통과한 당시 국토해양부의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에 따르면 박람회 부지 사후 활용의 경제적 효과는 36조5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3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