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업체 씨온(SeeOn)과 공동으로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매주 수요일 'SNS 맛 감정단'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시끌벅적한 홍대 거리를 벗어나 걷다보면 조용하면서도 감성 넘치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동네를 만난다. 정겨움과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 평범한 일상과 자유로운 예술이 뒤섞여있는 곳. 바로 상수동이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갤러리들은 골목골목 숨은 맛집과 어우러져 젊은 예술의 홍대 앞이나 전통 예술의 인사동과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여유로운 식사와 함께 푸른 녹음이 우거진 상수동 골목을 걸어보자.
◆ 이 집 윤씨가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과 밀떡볶이 '윤씨밀방'
식사 시간에 방문하면 어마어마한 웨이팅이 기다리고 있는 윤씨밀방. 좋은 식재료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음식맛의 조화로 사람들은 이곳에서 한시간 정도의 웨이팅은 감수한다. 내부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 아기자기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하다.
추천 메뉴는 윤씨함박스테이크 정식(8000원)과 머쉬룸 투움바(8500원), 함박스테이크와 레몬크림치즈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텍스-멕스 볼케이노(9500원) 등이다. 음식을 시키면 기본으로 떡볶이가 제공되는데 밀방이라는 매장 이름답게 밀떡볶이로 만들어진 매콤한 맛의 떡볶이는 학생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무한리필까지 된다니 어떻게 이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요즘 대세인 연어의 무한변신 '온다살몬(ONDA Salmon)'
스페인어로 파도, 물결을 뜻하는 ‘온다’와 연어를 뜻하는 ‘살몬’이라는 온다살몬은 가게 이름에서부터 바다의 싱싱함이 물씬 느껴지는 연어요리 전문점이다. 최근 식신로드에도 출연한 이 곳은 전국의 연어마니아들의 사랑을 등에 업고 연일 상수동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매장 내부는 그리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대표메뉴인 리코타 치즈 연어 부르스케타(1만8000원)은 바게트 위에 연어와 야채, 치즈를 올려 먹는 샐러드로 온다살몬의 대표메뉴다. 이밖에 연어 스시(1만7000원), 연어 사시미(2만2000원), 큰 연어를 통째로 얹어주는 연어 오일 파스타(1만9000원) 등이 유명하다.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같은 곳이다.
◆ 떠먹는 피자는 가라. 떠먹는 초밥을 맛보세요 '구루메'
일본풍의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가득한 홍대 구루메는 떠 먹는 초밥이라는 이색적인 메뉴로 유명한 맛집이다. 내부는 좁은 편은 아니지만 이 곳을 찾는 손님이 많은 탓에 종종 웨이팅이 있다. 떠 먹는 초밥(1만900원)은 언뜻 보기엔 벤또 같은 느낌인데 간간한 양념이 배인 밥 위에 참치와 연어, 참치알과 날치알이 얹어져있는 ‘커다란 초밥’ 형태다.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어 초밥 위에 살짝 뿌린 후 그대로 떠 먹으면 되는데 담백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좋다.
이 집의 또 다른 추천메뉴는 검은색 소스가 인상적인 쿠로라멘(7500원)이다. 마늘을 기름에 튀겨 만든 독특한 맛의 소스기름을 돈꼬츠 육수위에 올려먹는 일본 쿠마모토 지역의 라멘이다. 마늘을 튀긴 정도에 따라 갈색과 더 진한 검은색이 있는데 이곳의 소스색은 검은색에 가깝다. 음식을 서브 받으면 그 독특한 비주얼에 놀라는 것도 잠시. 한입 맛보면 입안가득 느껴지는 마늘의 고소함이 일품이다.
◆ 지글지글 구워먹는 재미가 있는 '굼스테이크'
구워먹는 재미가 있는 굼스테이크는 최근 테이스티로드에 방영되면서 상수동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은 맛집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가 청결한 느낌을 주며, 오픈키친 주방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볼거리다. 테이블에는 팬스테이크를 주력 메뉴로 하는 곳이다보니 뜨거운 팬을 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인원 수 대로 준비되어있다.
쇠고기, 계란, 다양한 야채를 곁들인 고추장 비빔밥인 스테이크 비빕밥(8000원), 블랙 엥거스 굼스테이크(1만5000원~2만2000원), 베이컨 시금치 파스타(1만3000원) 등이 이 곳의 추천메뉴. 굼스테이크는 생고기를 뜨거운 철판에 올려 서브해주기 때문에 나만의 취향대로 익힘정도와 양념(소금, 후추)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유기농 천연재료 수제 아이크림 전문점 '펠앤콜'
상수역에서 5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시원한 푸른색 간판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펠앤콜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오픈한 이곳은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등을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드는 아이스크림집인데,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독특한 맛의 아이스크림들이다.
유기농 깻잎을 넣어만든 ‘깻잎’아이스크림은 이곳의 스테디셀러이고 막걸리, 피타콜라다, 올리브 오일, 크림치즈, 발사믹딸기 등 맛이 궁금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다. 싱글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5000원부터 재료에 따라 5500원으로 가격대는 다소 있는 편이지만, 그만한 가격을 주고 먹을만한 집으로 추천한다. 메뉴는 재료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트위터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일본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주도로 ‘사무라이 반도체’ 부활에 속도를 내는 사이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경쟁력은 수직 하락하고 있다.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이 최근 발간한 ‘AI 시대 팹리스 등 시스템 반도체 성장 전략’ 연구서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매출 점유율은 2023년 2.3%에서 올해 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엔 1.6%로 예상됐다. 미국 점유율이 2023년 72%에서 2027년 73.9%, 대만 점유율은 같은 기간 7.7%에서 8.1%로 늘어나는 것과 대비된다.한국 팹리스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에서 2027년 0.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전문 인력 미비를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일본이 소프트뱅크를 활용해 반도체 부활 기회를 엿보는 것은 인공지능(AI)이 반도체산업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어서다. 인텔, AMD 등 전통 강자가 몰락하고 Arm을 비롯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신흥 강자가 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AI가 에지 디바이스(스마트폰, 웨어러블, 스마트 가전 등)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구글 등 빅테크가 자체 칩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환경이다.이런 이유로 손 회장은 반도체 설계 회사를 사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수 막판에 다다른 암페어는 인텔 임원 출신인 르네 제임스가 2017년 설립한 회사로 고성능컴퓨팅(HPC)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저전력 설계에 강점을 가진 팹리스 기업이다. 미 금융·투자 전문 플랫폼 벤징가는 “소프트뱅크가 암페어를 인수하면 Arm이 기술 라이선스 제공 업체에서 반도체 칩 제조 업체로 진화하는 데 속도가 붙을
영국 Arm, 대만 TSMC, 네덜란드 ASML. 세 기업의 공통점은 반도체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다. 각각 설계, 파운드리(수탁 생산), 첨단 노광 장비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굳건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인공지능(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 회사 입지는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제조에 필수여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30년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량은 미국 전역의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에서 세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ASML만 해도 AI 시대 최대 수혜자다. 반도체 선폭을 나노 단위로 계속 줄여 칩 성능을 개선하려면 EUV가 필요하다. 미국 정부가 EUV 중국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ASML EUV를 중국의 추격 속도를 늦출 마지막 방파제로 보고 있다.TSMC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칩 최대 공급사인 엔비디아가 생산을 맡기는 유일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3사가 선택과 집중으로 독보적 기술을 확보해 다른 기업이 따라오지 못할 플랫폼을 구축한 게 최대 장점이라고 분석한다.케임브리지=강경주 기자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Arm 신사옥에는 구내식당이 없다. 본사 직원 2000여 명은 길이가 200m를 족히 넘는 것 같은 중앙홀과 복도, 사무실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는다. 지난해 12월 케임브리지 Arm 본사를 방문한 때가 마침 점심 무렵이었다. 리처드 그리즌스웨이트 총괄부사장 안내로 본사를 취재하는데 요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국인이 즐겨 먹는 ‘코드(cod·대구)&칩스’였다. 위에서 내려다본 중앙홀의 열기는 대단했다. 수백 명이 웅성거리며 뿜어내는 아이디어의 향연은 Arm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리즌스웨이트 부사장은 “Arm에서는 토론이 자연스러운 문화”라며 “자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검증받으며 보완해 재창조하는 문화가 Arm의 힘”이라고 말했다. ○‘전기 먹는 하마’ 해결사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반도체업계에선 Arm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세계 스마트폰 칩의 99%가 Arm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가 설계도를 만들 때 필요한 기초 설계를 제공한다. 팹리스와 빅테크 등 고객사는 기초 설계도 수천 장 가운데 목적에 맞는 것을 구매해 이를 다듬어 설계를 완성한다. 이와 관련한 Arm 특허는 6800개에 달한다. 로열티 매출이 대부분인 Arm의 영업이익률은 96%(2023회계연도 기준)다.Arm 출범 시기는 1990년으로 알려졌지만, Arm은 창업 연도를 1978년으로 강조한다. 전신인 에이콘컴퓨터가 케임브리지에 설립된 해다. 에이콘의 ‘BBC 마이크로컴퓨터’는 1980년대 영국에서 교육용으로 보급된 국민 컴퓨터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에이콘은 산업용 컴퓨터 제작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애플컴퓨터(현 애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