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뚫을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하락세가 진정됐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재가 될 만한 재료가 많다기보다는 악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

이날 1990.99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 기조를 이어간데 따라 1990 중반대를 회복했다. 오후 들어 2000을 다시 돌파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7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이날 오후 2시14분 현재 2800억 원 가량을 담고 있다. 기관도 1300억 원 어치를 매수해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26.10원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어 수출위주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며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 역시 가라앉는 분위기여서 전반적으로 부정적 이슈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킨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한 차례 기대를 낮춘 상황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곳이 많다는 것.

그는 "지금까지는 코스피지수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컸다면 앞으로는 윗쪽이 열릴 확률이 더 높아졌다"며 이달 중 하단은 1950, 상단은 2050 포인트로 각각 제시했다.

관심을 둬야 할 종목으로는 환율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수출주와 외국인이 주로 담고 있는 IT업종 등을 꼽았다.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삼성그룹주 역시 당분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