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마 야요이의 ‘바다 위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바다 위에서’.
관광과 쇼핑의 도시, 홍콩은 매년 5월이면 ‘미술 쇼핑 천국’으로 변한다. 세계 각국의 240여개 화랑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 ‘아트바젤 홍콩’(15~18일)이 열리고, 미술품 경매회사인 한국 K옥션과 싱가포르 라라사티, 홍콩 AAAA옥션의 연합경매(17일)를 비롯해 홍콩크리스티(24~25일), 서울옥션(26일) 등이 잇달아 대규모 경매 행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아시아 슈퍼 리치들이 이들 행사에서 그림을 사들이는 돈만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바젤이 2012년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아트바젤 홍콩’은 15~18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진행된다. 세계 최대 메이저 화랑 가고시안을 비롯해 화이트 큐브, 레만 머핀, 마리안 굿맨, 페이스 등 유명 화랑 245곳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피카소, 모네, 샤갈 등 해외 거장과 아시아 유명 작가 작품 등 30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스케이프, 갤러리엠(EM),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등 10곳이 참여한다.

국내외 미술품 경매회사들도 이번 홍콩 봄 세일에 장샤오강, 쩡판즈,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화가 작품 80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

K옥션은 싱가포르 라라사티, 홍콩 AAAA옥션과 함께 오는 17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실시하는 연합경매에 국내외 작가 작품 102점을 경매한다. 앤디 워홀, 구사마 야요이, 쩡판즈, 장샤오강, 앤디 워홀, 김창열, 박서보 등 국내외 정상급 작가의 작품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개된다. 출품작은 15~17일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만날 수 있다.

홍콩크리스티는 오는 24~25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 근·현대미술’ 경매에 장샤오강, 쩡판즈, 자우끼 등 유명작가 작품 614점을 내놓는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이우환 등 46점이 나온다.

국내 경매회사로는 유일하게 홍콩지점을 운영 중인 서울옥션 역시 오는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실시하는 ‘홍콩 세일’에 김환기의 1965년작 ‘메아리’,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등 총 77여점을 경매한다. 프리뷰는 24~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

백다현 서울옥션 홍보팀장은 “매년 5월 열리는 홍콩의 경매와 아트페어 결과는 아시아 미술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컬렉터와 딜러들의 관심을 모은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