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6일 대만 에버그린그룹 본사에서 창융파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진해운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6일 대만 에버그린그룹 본사에서 창융파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진해운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이 세계 4위 해운사인 대만 에버그린그룹 본사를 최근 방문해 창융파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조 회장과 창 회장은 최근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해운 업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를 헤쳐나갈 방법을 강구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또 세계 1~3위 해운사인 머스크, MSC, CMA-CGM이 출범할 예정인 글로벌 해운동맹체 P3(Project 3)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했다.

한진해운과 에버그린이 소속된 또 다른 해운동맹체인 CKYHE 얼라이언스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CKYHE 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 중국 코스코,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 등 4개사에 이어 지난 3월 에버그린이 추가로 합세한 동맹체다.

CKYHE 얼라이언스는 최근 지중해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한진해운은 설명했다. 1만3000TEU 규모 대형선을 포함한 총 109척의 선박을 투입해 기존 7개 노선에서 총 10개 노선(북유럽노선 6개, 지중해노선 4개)으로 노선 운항 횟수를 늘렸다.

대한항공과 (주)한진 회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제수인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지난 2일에는 한진해운의 경영부문 임원 중 상당수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