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25% 뛰었어도…기관 '러브콜' 꾸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대형 화학주 중에서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4일 6만6200원을 기록, 미국 듀폰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 지난달 4일 이후 24.9% 급등했다.

듀폰은 “아라미드(열 등에 강한 고기능 섬유)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2009년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심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조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났지만 이날 항소심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판결 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이다. LG화학(PER 12배), 롯데케미칼(10.8배) 등 대형 화학주의 PER보다 낮다.

여기에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점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3% 늘어난 1조3130억원,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499억원이었다. 듀폰과의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점을 감안, 소송충당금(분기당 100억원)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순이익은 81.08% 늘어난 342억원에 달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인 의류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졌다”며 “타이어코드(타이어 고무에 넣는 보강재) 시황 회복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관의 관심도 꾸준하다. KB자산운용(지분율 13.45%·337만주)과 국민연금(11.29%·283만주)은 지주사 코오롱(29.87%·749만주)에 이은 2, 3대 주주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7.87%(1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