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4 국내 최대 대체투자 포럼] 10대 기관, 대체투자 26조 늘어…헤지펀드·인프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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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100조 시대
국민연금 "부동산 편중 벗고 실물자산 투자"
대형 보험사들 발전설비 등 SOC에 관심
국민연금 "부동산 편중 벗고 실물자산 투자"
대형 보험사들 발전설비 등 SOC에 관심
![[ASK 2014 국내 최대 대체투자 포럼] 10대 기관, 대체투자 26조 늘어…헤지펀드·인프라로 '영토 확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AA.8669433.1.jpg)
“대체투자 확대는 전 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들에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대체투자 분야의 새로운 유망 상품을 찾는 게 당분간 화두가 될 겁니다.”(추흥식 KIC 투자운용본부장)
한국경제신문이 14일 개최한 ‘ASK(한국대체투자서밋) 2014-글로벌 사모부채 및 사모주식’에 참석한 국내 상위 10대 연기금이 밝힌 올해 대체투자 예정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인 121조3351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428조원의 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체투자 확대하는 연기금
연기금들이 대체투자에 열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통 투자 분야의 저수익 기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등에서 기대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앞다퉈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목표수익률을 맞출 만한 투자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연기금들의 고민이다. 연기금들이 올 들어 부쩍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부동산에 편중된 해외 대체투자를 인프라, 사모펀드(PEF)로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헤지펀드·파생상품·실물자산 등 그동안 투자하지 못했던 자산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호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은 “하반기 싱글 헤지펀드와 블라인드형 PEF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성과가 검증된 국내 PEF에 대해서는 공모 심사 없이 재투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관리운용단장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선진국 중심으로 자원 인프라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며 “전문성이 부족하고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려 애를 먹고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전했다.
연기금들은 해외 부동산의 경우 그동안 런던, 뉴욕 등 선진국 핵심 도심지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도심 등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는 사모부채펀드에 관심
대형 보험사들은 사모부채펀드나 인프라 관련 펀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도수 교보생명 상무는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 부채 자산을 고려할 때 사모주식펀드보다는 (일정한 현금흐름이 있는) 사모부채펀드가 보험사 투자 대상에 더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허석영 한화생명 상무는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실물 자산에 대해 과거와 같은 선순위 채권 투자보다는 다소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 상품)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가스발전설비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대체투자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들도 있었다. 박재현 메리츠화재 차장은 “과거 해외 투자 사례의 경우 자산이 부실해졌을 때 사후 처리와 책임 소재를 놓고 문제가 불거졌다”며 “신뢰할 수 있는 운용사와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재영 KIC 대체운용실장은 “해외 투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원칙과 철학을 갖고 장기적인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운용사)를 고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시형 KDB생명 상무는 “중소형 보험사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규제로 지분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지분 투자시 적용되는 12%의 신용위험계수(위험자산 비중)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좌동욱/김은정/안대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