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4 국내 최대 대체투자 포럼] 中 '섀도 렌딩' 新시장으로 뜬다
“중국의 중견·중소기업들에 자금을 대줄 수 있는 이른바 ‘섀도 렌딩(shadow lending·제2금융권 대출)’ 시장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클리어워터 캐피털 파트너스(CCP)의 심재우 한국대표는 14일 ‘ASK 2014’에서 “중국 은행들은 자금이 필요한 중견·중소기업들에 대출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CCP는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15억달러(약 1조53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20%인 3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심 대표는 “중국은 은행들의 대출이 몇몇 산업과 대기업에만 집중돼 있을 정도로 여신 편중 현상이 심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2008~2012년 중국 국영기업이나 대기업의 여신 증가율은 123%에 달했던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22%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신용부족 등으로 은행 돈을 빌리기 힘든 중견·중소기업은 금융리스회사나 금융보증회사, 소규모 여신회사(SLC) 같은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중국 섀도 렌딩 시장은 매년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섀도 렌딩의 회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출금의 2배에 달하는 담보를 잡는 등 여러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어 위험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관들은 리스사나 SLC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법으로 섀도 렌딩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CP는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SLC 설립 인가를 받아 대출 업무를 시작했다. 심 대표는 “CCP 외에도 싱가포르의 국영투자기관인 테마섹, 골드만삭스 등이 현재 중국에 SLC를 설립해 대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