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제작한 인천공항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이 열린 14일 인천공항역에서 장기주차장역으로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로템이 제작한 인천공항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이 열린 14일 인천공항역에서 장기주차장역으로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2층의 자기부상열차 승강장. ‘출입문이 닫힙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창밖 풍경이 살짝 내려갔다. 운행을 위해 열차가 선로 위로 8㎜가량 떠올랐기 때문이다. 열차가 출발하자 ‘씨이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바퀴 없이 공중에 떠서 달리기 때문에 덜컹거리는 소음은 없었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의 실내 소음은 약 65데시벨(dB) 정도”라며 “75dB 내외인 일반 지하철에 비해 조용하다”고 소개했다.

올 7월 중순 상용화를 앞둔 국내 최초 자기부상열차의 모습이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현대로템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을 운행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국내외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성능 인증 등 운행에 필요한 법적 승인 절차를 마친 자기부상열차는 앞으로 두 달간 영업시운전을 거쳐 7월 중순께 첫 손님을 받을 예정이다. 2006년 시작된 인천국제공항 노선 건설에는 4145억원이 투입됐다. 최고 시속 110㎞ 속도로 달리는 중고속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로는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상용화하는 것이다. 1989년 기계연구원이 개발을 처음 시작한 지 25년 만의 성과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치고 다른 극끼리 당기는 힘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띄워서 움직이는 열차다. 레일과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아 진동, 분진, 소음 등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경제성 측면에서 건설 비용은 바퀴식 열차와 비슷하고 유지 보수 비용은 더 적게 든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 단장은 “지하철을 건설할 때 1㎞당 평균 1200억원, 경전철이 500억원 드는 반면 인천 자기부상열차는 430억원 정도 들었다”며 “마모되는 부품이 적어 유지보수비용이 바퀴 열차의 60%밖에 들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