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등 승무원 15명 15일 기소…선장에 살인혐의 적용 유력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29일째인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망자는 281명, 실종자는 23명이다.

◇ 사망자 281명…선내 위험구역 늘어나
구조팀은 오후 1시 30분께부터 1시간 20분가량 수색작업을 벌여 선체 선미 부근에서 떠오른 1구, 4층 선수 좌측 격실에서 2구, 4층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1구, 4층 선미 좌측 다인실 선미쪽 통로에서 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선체 약화 현상이 나타난 구역도 늘어났다.

4층 선미 다인실로 들어가는 우측 통로 입구, 4층 선수 좌측 통로 등 위험 구역이 모두 6곳으로 나타났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침몰 한 달째인 오는 15일까지 수색 결과를 검토해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큰 구역을 선별해 새로운 수색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현재 방식의 수색을 마무리하고 인양이 필요하면 가족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진행하겠지만 이 역시 수색의 한 방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인양을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 감사원, '실종자 구조 0명' 해경 감사
감사원이 선내 승객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에 대한 특정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4층 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초동 대처, 출동, 구조 과정에 이르기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객선 안전점검 관련 자료 제출도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

감사는 다음달 2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해경은 세월호 침몰 신고 접수에서 구조에 이르기까지 우왕좌왕하며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이준석 선장 등 살인 혐의 적용될 듯…재판은 어디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고박 업체인 우련통운 직원 문모(58)씨와 이모(5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화물 잠금장치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모서리를 고정하는 콘(cone)이 규격이 맞지 않은 데다 컨테이너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 적재 시 1단과 2단 컨테이너는 콘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졌고 일부는 로프로 구멍을 연결해 묶기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승객들을 두고 탈출한 세월호 승무원 15명을 15일 구속 기소한다.

이준석 선장 등 핵심 승무원 3~5명에게는 살인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승무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不作爲)로 승객들을 숨지게 한 책임이 있는지 검토해왔다.

기소 후 재판이 어디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그동안 영장 심사를 맡아온 광주지법 목포지원이 유력했으나 법정이 좁고 형사합의 재판부가 한 곳뿐이어서 광주지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