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업(Lay up)’은 한 번에 원하는 지점으로 볼을 보내기 어렵거나 볼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택하는 샷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의 샷 9만건을 분석한 마크 브로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레이업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브로디 교수는 미국 PGA투어에서 최근 도입한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stroke-gained putting)’ 통계법을 개발한 주인공으로유명하다.

그는 “그린에 한 번에 도달할 수 없을 때 레이업을 하는 것보다 최대한 그린에 가깝게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파5홀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에 20야드 못미쳤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볼을 집어서 80야드 뒤로 물러나 100야드 지점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누구나 20야드 지점에서 치려고 하지 100야드 지점에서 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브로디 교수는 “그린에 가까울수록 ‘업&다운’(그린 주변에서 2타 만에 홀아웃 하는 것)의 성공률이 높다”며 “이건 실력과 상관없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80대 타수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는 20야드 이내의 페어웨이에서는 50%, 20~60야드 거리에서는 25%의 업&다운 성공률을 보였다. 100야드 거리에서는 10%에 불과했다. 최대한 그린 근처로 볼을 보내는 것이 안전하게 레이업을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