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000선 안착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개선 및 외국인 수급에 대한 전망은 맑아졌지만 원화 강세와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올라 연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2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단숨에 2010선도 돌파했다. 글로벌펀드에 연동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년 만에 1만 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밤 사이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는 0.4~0.7%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최고가 행진을 멈췄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및 2000선 안착의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일단 '변심'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코스피가 추가 상승 여력은 갖고 있지만 박스권 학습효과 와 롱숏펀드 규모 확대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동시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부담도 가시지 않고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1달러당 1020원선, 100엔당 1000원선에 머무르면서 투자심리의 굴곡을 만들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의 안정화가 추가 상승을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2000선 안착 과정에서 업종 및 종목별로 순환매 양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트레이딩 차원에서 낙폭과대 및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선별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며 "특히 원화강세로 부진했던 자동차가 수출물량 확대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