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라인에 따르면 라인 대만지사 등은 '번개장터'를 라인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 중이다. '번개장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중고장터 앱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퀵켓'이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말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퀵켓'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네이버가 지분 17.3%,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분 33.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번개장터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중고거래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퀵켓에게는 번개장터를 라인에 탑재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번개장터의 경우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인 중고나라보다 댓글이 더 많고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하다" 며 "라인 플랫폼을 활성화 시키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이 번개장터 앱을 탑재하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의미도 크다. 라인은 올 상반기 일본에서 오픈마켓인 라인몰(LINE MALL)을 C2C(소비자 간 거래) 형태로 추가 오픈했다. 공식 계정을 이용해 일본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모바일 쇼핑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올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라인' 사업에 도움이 되는 어떠한 투자나 인수 제휴에 대해서도 오픈된 상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가 인수하거나 협업하는 회사들은 '라인'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12월 "대만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대만 개발사 고고룩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올 1월 이 회사가 만든 전화번호 인식앱 '후스콜'을 라인을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측은 "번개장터를 라인을 통해 서비스 한다는 사실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