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등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포인트(0.11%) 오른 2012.87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바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2015선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새로 찍었다.

외국인은 글로벌펀드와 연동되는 프로그램을 통재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1180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24억 원), 운수장비(279억 원) 등 대표 수출주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귀환은 대내외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불안이 잦아든 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기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도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락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한국 증시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재진입 초입 단계인 만큼 당분간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한 발짝 먼저 국내 증시 문을 두드림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지난 주말부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사자'를 이어갔다. 전날 1년 만에 1만 계약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현재 800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 대규모로 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은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당시 현물시장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됐다"며 "최근엔 글로벌펀드에서 국내 주식 비중 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