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안방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하는 경우가 잇따르며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개혁 공천' 의지가 퇴색한 와중에 선거 결과까지 부진할 경우,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은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강·이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게 돼 양자 대결구도가 될 경우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남·북에선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후보들의 당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남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김일태 영암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고흥·함평군수 경선에 나섰던 송귀근·노두근 예비후보도 '공정성 훼손'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동채 여수시장 예비후보도 결국 당을 탈당, 무소속을 선택했다.

전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임정엽 전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3선에 도전하는 송영선 진안군수 후보, 황인홍 무주군수 후보 등이 잇따라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무소속 연대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일단 '호남 민심 달래기'에 초점을 맞춰 당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안 두 공동대표는 오는 17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권자와 당원들을 만나 '광주의 변화를 위해 전략공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배경을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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