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투신 및 개인 차익실현 물량이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락폭은 크지 않아 2010선은 유지됐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3포인트(0.03%) 떨어진 2010.2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15.37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상승을 노렸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했다.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 안정 및 글로벌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타고 반등세를 탔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개별종목보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주식을 사들였다"며 "단기적으로 코수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으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전자, 화학, 기계, 자동차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978억 원을 순매도 했다. 투신(779억 원)을 비롯한 기관은 1340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사흘째 '사자'를 외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총 332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이 차지했다.

프로그램으로는 비차익거래(3040억 원)를 중심으로 3043억 원이 유입됐다.

업종별로 기계, 건설이 1% 넘게 올라 강세를 보였다.

기계주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 차입금 재조정에 성공했다는 안도감에 1.58% 뛰었다. 두산중공업도 3% 상승했다.

두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주가 1~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14%)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기아차 등도 하락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조결함으로 징벌적 손해배상 평결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0.63% 상승했다. 네이버도 0.66%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3개를 비롯해 총 409개가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총 381개였다. 82개는 보합에 그쳤다.

코스피시장 총 거래대금은 3조3017억 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포인트(0.26%) 상승한 561.75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160억 원, 27억 원씩 사들였고 외국인은 152억 원을 순매도 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적 혐의로 인한 약식기소 소식에도 4% 상승했다.

CJ E&M, CJ오쇼핑 등 시총상위주들도 0~1% 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전세계 확산 우려에 백신과 마스크 관련주가 강세였다. 파루, 제일바이오 등이 10% 넘게 올랐다.

에스엠은 5.82% 하락했다. 엑소 멤버 크리스가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0원(0.25%) 떨어진 1024.30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