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욱 "직원 200명과 함께 책 '가족' 출간…진짜 가족됐어요"
“상을 받는다니 좋기는 합니다만,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정의달 유공자 포상식. 익숙한 얼굴이 단상에 올랐다. 3년째 여성가족부 가족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 아이패밀리 대표(사진)였다. 김 대표는 이날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지원 등 ‘행복한 가족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91년 ‘개꿈’이라는 노래로 데뷔, 이듬해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로 KBS 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잘나가던 그는 1998년 목에 이상이 생겨 가요계를 떠났다. 이후 2년 만에 인기배우 채시라 씨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고, 곧이어 웨딩사업을 시작해 14년간 국내 웨딩시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사명을 아이웨딩에서 아이패밀리로 바꾸고, 가족문화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책도 냈다. 제목 또한 ‘가족’이다. “회사가 14년 정도 되다보니 조금씩 병이 드는 곳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책이었습니다. 1년간 매주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주고받으니 책이 완성되는 속도에 맞춰 회사의 크고 작은 문제도 고쳐지더군요. 진짜 가족이 된 거죠.”

아이패밀리 직원 200여명이 함께 쓴 이 책은 일반적인 가족의 의미를 확장해 집 바깥에서 만나는 가족, 즉 회사 동료들과 가족처럼 살아가자는 의미로 만든 ‘화보 에세이’다. 김 대표는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건강가정기본법’ 제정 등 가족정책 분야에 공헌한 조희금 대구대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30여년간 미혼모공동시설인 애란원을 이끌고 있는 한상순 원장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