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작품은 전통수묵을 계승했지만 진함과 연함, 부드러움과 거침을 오가며 먹빛이 만들어내는 ‘요란하지 않은 현란함’이 특징이다.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기 때문에 먹빛 속에는 모든 색의 현란함을 능가하는 다채로움이 숨어있다”는 게 그의 지론. 또 “여백은 상투적으로 남겨놓은 빈 공간이 아니라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적극적인 표현체”라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섬 이야기’ ‘산+바람’ 연작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방 화백은 한국화 거장인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제자다. 2005년까지 전남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것 외에는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작품에만 전념한 전형적인 ‘은둔형 예술가’다. (02)736-102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