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걸 화백의 ‘강산1’.
방의걸 화백의 ‘강산1’.
60여년간 한국화 외길을 걸어온 원로 화가 목정 방의걸 화백(77)이 오는 19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전통수묵을 계승했지만 진함과 연함, 부드러움과 거침을 오가며 먹빛이 만들어내는 ‘요란하지 않은 현란함’이 특징이다.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기 때문에 먹빛 속에는 모든 색의 현란함을 능가하는 다채로움이 숨어있다”는 게 그의 지론. 또 “여백은 상투적으로 남겨놓은 빈 공간이 아니라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적극적인 표현체”라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섬 이야기’ ‘산+바람’ 연작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방 화백은 한국화 거장인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제자다. 2005년까지 전남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것 외에는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작품에만 전념한 전형적인 ‘은둔형 예술가’다. (02)736-102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