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감독 "유럽서 배운 선진무용 시스템 펼쳐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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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직업무용단 한국인 1호 김성한 예술감독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 선정
17, 18일 '이방인' 무대 올려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 선정
17, 18일 '이방인' 무대 올려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46·사진)은 1994년 4월1일 처음 프랑스 땅을 밟았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국내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그는 더 넓은 세계에서 춤추고 싶었다. 프랑스 생활은 ‘맨땅에 헤딩’이었다. 무용수로 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봤다. 여자 무용수를 뽑는다고 해도 가고, 연기자 오디션에도 갔다.
피나 바우슈의 무용수였던 장 프랑수아 뒤루르의 무용단 오디션장에 갔더니 500여명이 몰렸다. 검은 머리 무용수는 그 혼자였다. 5분간 동작을 보여주고 그대로 춤추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무용수들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동작 하나만 틀려도 바로 탈락했다. 50명이 남았다. 안무가는 ‘이제 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공격·방어해보라’고 했다. 프랑스어가 서툰 그에겐 불리한 미션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국말로 퍼부었다. 그러곤 면접에서 ‘당신 무용단의 스타일이 나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안무가를 설득했다. 프랑스 직업무용단에 진출한 대한민국 남자 무용수는 이렇게 처음 탄생했다.
최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만난 김 감독은 “기회를 잡으려면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후배 무용수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아리엘 무용단, 부르노 자캉 무용단에서 활동한 그는 귀국 후 2005년 세컨드네이처 컴퍼니를 만들었다.
이 무용단은 지난 4월 강동아트센터의 두 번째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강동아트센터는 상주단체에 공연장, 사무실, 연습실을 지원한다.
김 감독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기적같이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7, 18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이방인》을 바탕으로 한 동명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주인공 ‘뫼르소’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 그런 모습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의 무용단에서 배운 시스템이 갖춰진 무용단을 만드는 게 꿈이다. “유럽의 선진 무용단들은 스태프들의 힘으로 굴러갑니다. 조명감독, 무대감독, 디자이너 그리고 단원들이 무대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그런 무용단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피나 바우슈의 무용수였던 장 프랑수아 뒤루르의 무용단 오디션장에 갔더니 500여명이 몰렸다. 검은 머리 무용수는 그 혼자였다. 5분간 동작을 보여주고 그대로 춤추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무용수들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동작 하나만 틀려도 바로 탈락했다. 50명이 남았다. 안무가는 ‘이제 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공격·방어해보라’고 했다. 프랑스어가 서툰 그에겐 불리한 미션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국말로 퍼부었다. 그러곤 면접에서 ‘당신 무용단의 스타일이 나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안무가를 설득했다. 프랑스 직업무용단에 진출한 대한민국 남자 무용수는 이렇게 처음 탄생했다.
최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만난 김 감독은 “기회를 잡으려면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후배 무용수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아리엘 무용단, 부르노 자캉 무용단에서 활동한 그는 귀국 후 2005년 세컨드네이처 컴퍼니를 만들었다.
이 무용단은 지난 4월 강동아트센터의 두 번째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강동아트센터는 상주단체에 공연장, 사무실, 연습실을 지원한다.
김 감독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기적같이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7, 18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이방인》을 바탕으로 한 동명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주인공 ‘뫼르소’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 그런 모습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의 무용단에서 배운 시스템이 갖춰진 무용단을 만드는 게 꿈이다. “유럽의 선진 무용단들은 스태프들의 힘으로 굴러갑니다. 조명감독, 무대감독, 디자이너 그리고 단원들이 무대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그런 무용단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